삐로삐로의 오사카 다이어리

첫날 코스 미나미(오사카 남부)
호텔 닛코 신사이바시(5일 연속) ▶ 아메리카무라 ▶ 북극성 런치 오므라이스 ▶ 크리스타 나가호리 ▶ 도톤보리 킨류라면 ▶ 신사이바시 상점가 ▶ 신사이바시 바 하시모토
아메리카 무라 지하철 신사이바시역 7번출구 닛코 호텔 뒷편 도보 5분-아메리카 무라 내 북극성
크리스타 나가호리 지하철 신사이바시역 2번출구-나가호리바시역 사이 지하상점가
도톤보리 난바역 14번출구 바로-글리코 네온/신사이바시-난바-도톤보리 도보 15분
바 하시모토 신사이바시역 도보3분-소고백화점과 로프트 사이 골목 두번째 블록 지하에 위치

간사이 공항에서 처음으로 패스를 샀다. 늘 JR로만 이동했었는데. 새로운 경험이다. 무거운 몸을 이끌고 신사이바시의 숙소에 도착했다. 나중에 깨닫게 됐지만 신사이바시는 오사카 관광을 하는 데에는 정말 좋은 곳인 것 같다.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새로 뜨고 있다는 거리들이!

그래도 우선은 책자에 실린 명소부터.

아메리카 무라 새

호텔 뒤로 돌아가자 바로 아메리카 무라였다. '음. 뭔가 특별한 마크라도 있나?' 했을 때 발견한 걸어가는 큰 새! 이름은 모르겠지만 사진으로 몇 번 봤을 때에도 오! 하는 느낌을 주었던 그 녀석. 아메리카무라구나, 하는 느낌이 온다.
흐린 날에 똑딱이 카메라 얼어 곱은 손으로 찰칵찰칵. 길을 향해 허리를 굽힌 듯한 가로등들도 찰칵찰칵.

애벌레 점퍼

길 양쪽으로 늘어선 가게들에는 유행인 듯한 알록달록한 애벌레 점퍼가, 사서 한국에서 입기엔 상당히 용기가 필요할 듯한 여러 옷과 소품들 사이에서도 대세를 이루고 있었다.
'젊어! 너무 젊다구 orz'
그래도 질쏘냐! 요즘 나의 붐인 보라색에 금색 별이 예쁘게 그려진 지갑을 하나 샀다. 원에 맞춰진 내 지갑에 잘 들어가지 않았던 엔을 이 지갑으로 이사시켰다.

크리스타 나가호리

눈물을 흘리며 연령층을 살짝 높여 이동한 곳이, 춥지 않은 지하도 쇼핑가, 크리스타 나가호리. 길고 밝은 지하도를 이동하며 가게 하나하나, 눈길을 끌지 않는 곳이 없다.
'음. 나의 지갑이 열릴 곳은 바로 이런 곳!!'
음식점 갈 때 자랑할 수 있는 알록달록 귀여운 디자인의 발가락양말과, 토시를 따로 신지 않아도 되는 길고 긴 양말들 GET!

새까만 빵

걷다 지쳐 카페를 겸한 빵집에서 두엇 먹을거리를 골랐다. 처음보는 빵이다. 새까만 바게트가 매우 끌렸지만, 결국은 초콜릿이 들어간 빵을 두엇. 일찍 일어날 자신이 없는 내일 아침용이다.

더 지치기 전에 남쪽으로 이동하려고 신사이바시 상점가로 올라왔다. 이 상점가를 따라 죽 도톤보리까지 직진!
아케이드 상점가는 늘 즐겁다. 밝고, 상점들도 다양하며, 부른 배가 원망스러울 만큼 맛있어 보이는 먹을거리들이 자꾸만 신호를 보낸다.
'참아야 하느니. 우리에겐 목표가 있다!'
하지만 참새가 쌀 익은 논을 그냥 지나칠 수 없듯이... 나는 드럭스토어(마츠모토 키요시)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생필품들을 싸게 - 일부는 한국의 30% 정도의 금액이다! - 잔뜩 산 덕분에 가방이 터질 것 같다.

킨류라면

도톤보리에 도착해서는 일본에서는 드물게, 반찬 무한리필로 한국인에게도 인기가 많다는 킨류에서 라면을 먹었다.
너무 넣었나? 벌개진 라면국물에 그릇을 돌려줄 때는 조금 민망하기도 했다. '일본에선 비쌀텐데 미안해요~'

도톤보리 상징-글리코 소년 http://www.ezaki-glico.net/neon/

도착한 날부터 하루를 너무 알뜰하게 돌아다녔나. 다리가 아프다. 얼른 돌아가서 쉬어야지! 하지만 그 전에!!! 가다가 보인 바(bar)로!
아, 테이블석이 두개, 나머지는 바 뿐인 바. 칵테일 메뉴가 없는 곳은 처음이었다. 물론 자기가 알고 있는 이름을 얘기하면 만들어 주고, 혹은 "이런 이런 느낌으로" 하면 즉석에서 나를 위한 칵테일을.

만화 바텐더

만화 '바텐더' 얘기를 했더니 척, 카운터 안에서 책을 꺼내어 준다. 덕분에 애니를 보면서 마셔보고 싶었던 블랙 벨벳을 주문.

하나노상

"물론 가능합니다. 하지만 만화책에 나왔던 그 기술은 못해요. 아마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걸요. 그리고 모에가 아닌데 괜찮나요?"
바텐더 다운 바텐더아저씨는 한 마디 양해를 구한 뒤에 만들어 주었다. 너무 맛있어서 헤벌쭉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때까지 마시고야 말았다... 여행 첫날인데.